"치매 아버지 실종"… 日관광객 호소 8시간 만에 '기적'

입력 2024-03-18 09:55   수정 2024-03-18 11:27



한 일본인이 치매 증상이 있는 아버지가 한국 여행 중 실종됐다며 온라인상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결국 누리꾼들의 관심 덕분에 무사히 아버지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일본인 A씨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번역 사이트를 이용한 듯 서툰 한국어로 적혀 있었다.


A씨는 "한국에 여행 중인 일본인 여행객 여러분, 한국 여행 중 경증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가 실종됐습니다. 3월 15일 저녁 시청의 한 호텔에서 목격된 이후 행방을 알 수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그가 공개한 아버지의 이름은 나카이키 요타카, 나이는 74세. 그는 실종 당일 아버지의 인상착의가 담긴 사진도 공개하며 "부탁합니다"라고 호소했다. 해시태그(#)로는 '한국 여행'을 올렸다.

이어 또 다른 글에서는 "아버지는 화장실에 간 채 행방불명됐기 때문에 돈도 가지고 있지 않고, 체력이 없어 지하 등에 누워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어서 아버지를 찾기 바란다"며 관심과 응원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경찰이 시민들에게 문자를 보내서 알고 있다"며 "속히 안전하게 가족들이 (아버지를) 만나길 기원한다"고 했다.


실제 그가 서울경찰청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에는 '종로구에서 실종된 나카이키 요타카씨(남,74세)를 찾습니다'라고 돼 있었다. 인상착의로는 174cm, 60kg, 검정 점퍼, 흰색 모자, 베이지색 크로스백으로, A씨가 올린 아버지의 사진 속 모습과 동일했다.

이후 이 일은 '한국 여행 중 실종된 일본인 경증 치매 환자 찾는 중' 등 제목으로 순식간에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했다. 그런 관심 덕분인지 A씨가 도움 요청 글을 올린 지 8시간도 지나지 않아 아버지를 무사히 찾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A씨는 "퍼뜨려 주신 여러분. 정보를 주신 여러분. 걱정해주신 여러분. 조금 전에 경찰에서 연락이 와서 무사히 찾을 수 있었습니다"라며 "인천 시내 길에 주저앉아 있는 것을 (누군가가) 경찰관보다 (먼저) 말을 걸어주셔서 발견했다고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이후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블로그에도 '실종 경보(해제)'라는 제목으로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제보로 실종자를 안전하게 발견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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